문창극 기자회견서 "문남규 삭주 검색해보시라"...평북 삭주 출신 독립운동가 누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가족사를 언급, 조부 '문남규 삭주'를 검색해보라고 주문했다. 네티즌들은 '문남규 삭주' 검색과 함께 삭주 출신 독립운동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문창극 후보자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총리 지명을 받은 후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털어놓으면서 조부의 애국지사 진위 논란도 설명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의 가족은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사실 우리 당시 민족가운데 만세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돌아가셨다 했기 때문에 저도 사실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저의 가족 이야기를 했습니다"라며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습니다.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자녀도 검색해봤습니다.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 해보십시오.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이거 언론재단에 다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밖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기로 했다고 어제 말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창극 후보의 '문남규 삭주' 검색 주문에 온라인에서는 '문남규 삭주', '평북 삭주'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에 네티즌 수사대는 문남규 선생과 같은 지역 출신이자 비슷한 시기에 독립운동을 한 이용담 선생을 찾아냈다.
평북 삭주(朔州)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용담 선생은 1919년 만주로 망명, 이듬해 대한독립단의 특파원으로 국내에 잠입, 창성 주재소를 습격해 일본 경찰 4명을 사살하고, 1922년 삭주의 대치장 주재소를 습격해 일본 경찰 2명을 사살했다.
이용담 선생은 1926년 평북 초산에서 체포돼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45년 해방으로 출옥했다. 그에게는 1963년 대한민국 건국 공로 훈장 단장(單章)이 수여됐다.
네티즌들은 "문남규 삭주 검색해보니 문창극 후보의 조부와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같은 시기에 독립운동을 한 분이 있네요" "문창극 기자회견서 문남규 삭주 검색 주문, 이용담 선생 후손들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문창극 후보 그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문창극 기자회견, 보고 문남규 삭주 검색 중"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과 국회,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담은 장문의 선언문을 낭독한 후 말미에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