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축구 중계팀, 김성주ㆍ안정환ㆍ송종국이 벨기에전에 나서는 한국팀에게 조언을 했다.
26일 MBC는 MBC 축구 중계 3인방, 김성주ㆍ안정환ㆍ송종국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과 벨기에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 전 숙소 수영장에 앉아 열띤 토크 드리블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25일 열린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송종국 위원은 “알제리전에서 안위원이 ‘오늘은 교체선수들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적중했다. 뒤에 있던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 김신욱과 이근호가 잘해줬다. 벨기에 전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서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리라 기대해 보겠다”고 전했다.
김성주 캐스터가 “벨기에전 전술 변화가 있지 않을까? 김신욱 선수를 선발로 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안정환 위원은 곧바로 “노”라고 대답했다.
이어 안정환 위원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김신욱 선수가 후반전 막판 20분, 30분 전에 들어와서 때려놓고 싸움하는 건 상대 수비가 힘이 빠진 상태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전에는 김신욱 선수도 힘이 있고, 상대 수비도 힘이 있기 때문에 같이 싸우게 되면 확률적으로 50대 50이다”며 “김신욱 선수는 나중에 투입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전반전에는 박주영 선수가 들어갈지 이근호 선수가 들어갈지 모르지만 많이 뛰어줘야 한다. 수비수들이 가로막고 있어도 슈팅을 해라. 자신을 갖고 욕심을 내라”며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조직력을 갖춰야 하고, 상대를 알아야 한다. 빌모츠 감독이 최근 언론을 통해 기존 멤버 말고 경기에 안 뛰었던 선수들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경기장 들어가서 바뀐 선수들 성향, 스타일, 자기가 맞닥뜨려야 할 선수들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파악도 못하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실점이 많이 나온다.”
김성주 캐스터의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하겠다는 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안정환 위원은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얘기했다.
안정환 위원은 “유리할 수도 있고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이 월드컵을 뛰어보고 싶은 마음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그들이 200% 실력을 발휘하면 우리 입장에선 피곤하다. 경기 처음부터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기를 꺾어놓고 빨리 파악해서 준비 하지 않으면 베스트 11보다 어렵고 더 강해진 벨기에를 만날 수 있다.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송종국 위원 역시 “최소 2골은 필요하다. 러시아가 알제리 잡아주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또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 실점을 하게 된다면 알제리전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정환ㆍ송종국 위원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멋진 활약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안정환 위원은 “선수는 욕먹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실수해도 된다. 운동장에서 후회가 없어야 한다”며 미련이 남지 않는 경기를 펼쳐줄 것을 요청했다. 자신의 기량을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련한 일은 없으니, 미련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송종국 위원은 “두려워하지 말고 가진 것 쏟아 부어라. 중요한 경기 있을 때마다, 혼자서 되뇌이던 말이 있다. ‘인생 뭐 있냐. 오늘 내가 가진 것 다 쏟아 붓고 끝내자’였다. 벨기에전만 생각하면서 갖고 있는 좋은 기량 마음껏 발휘했음 한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했다.
또 송종국 위원은 “벨기에는 러시아와 알제리보다 공격수들이 더 빠르다. 우리가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 대화를 적극적으로 많이 하면서 조직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정환ㆍ송종국 위원은 김성주 캐스터와 함께 27일 새벽 4시(한국시간)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벨기에의 경기를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