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박주영이 원 소속팀 아스널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올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왓포드에서 활약한 박주영은 아스널이 원 소속팀으로 올시즌을 끝으로 아스널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아스널이 연장 계약을 포기한 만큼 엄밀히 말하면 방출이 아닌 계약 만료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사실상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많지 않았던 기회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전력 외로 분류된지 이미 오래된 만큼 체감상으로는 방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 박주영은 무적 신분이다. 때문에 박주영의 향후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주영은 아직 만으로 28세에 불과하다. 아직 축구 선수로서의 절정기를 누릴 나이인 만큼 어느 팀에 새롭게 둥지를 트느냐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비록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충분히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나이다.
사실상 아스널과의 결별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은 박주영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올시즌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전무했던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박주영의 향후 행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월드컵은 박주영의 행보에 플러스 요인은 전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올시즌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연장된 느낌이다.
일단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박주영이 이적할 수 있는 폭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유럽 이적시장의 움직임이 한 두 시즌의 부진으로 선수 자체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련의 부진은 박주영의 선택의 폭을 상당히 제한시켰다. 2부리그인 왓포드에서도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만큼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유효기간은 이미 사라진 느낌이다.
무대를 옮긴다 해도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적어도 유럽 무대에서 이름이 알려진 구단으로서는 박주영 카드가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부진은 몸값을 대폭 낮춘다 해도 원하는 구단을 찾기 힘들게 만들어버렸다.
본인 스스로의 판단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박주영이 유럽에 남기 위해서는 빠른 선택을 해야 한다. 유럽 대부분의 구단은 7월 5일을 전후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다. 현 상황에서는 이미 다음 시즌 구상이 끝난 셈이다. 새로운 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새로운 팀에 늦게 합류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또 다시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국내 무대로의 복귀 혹은 아시아권내 타리그로의 이적 등도 폭넓게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아직 만 30세가 채 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박주영은 유럽 무대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만큼 유럽을 떠나는 것에 대해 강등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주전 자리를 확보하면서 팬들의 지나친 관심을 피할 수 있다면 국내나 유럽이 아닌 타 리그로의 이적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 월드컵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클럽팀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빠르게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빠른 선택과 선택한 팀에서의 빠른 동화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