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냉장 삼겹살에 이어 암퇘지 삼겹살이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10일부터 16일까지 마장휴게소점ㆍ제주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점포에서 국내산 암퇘지 행사를 총 준비물량 2000두 규모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표품목은 암퇘지 삼겹살ㆍ목심 각 2250원, 암퇘지 갈비ㆍ앞다리 1130원, 암퇘지 뒷다리 750원(모두 국내산 냉장, 100g 기준)이다.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이 아닌 대형마트에서 암퇘지만을 선별해 돼지고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대형마트에서는 대규모 물량 확보 및 가격 경쟁력을 우선했기 때문에, 암퇘지ㆍ수퇘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판매해왔다. 확보한 물량 중 암퇘지만을 따로 추려내기 위해서는 추가 선별 작업이 필요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구제역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돼지고기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런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현재 국내산 냉장삼겹살 시세가 100g당 2000원대로 수입산 2배 수준이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힌 가격 경쟁 대신 제품 차별화 전략이 등장하는 것.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암퇘지만으로 돼지고기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암퇘지는 수퇘지에 비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적고 근육량이 적어 고기 질이 부드럽기 때문에 일부 삼겹살 전문 음식점에서는 암퇘지만 사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암퇘지는 통상 5~10%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롯데마트는 3개월 전 사전 기획 및 비 인기부위도 함께 구매하는 ‘마리분 구매’를 통해 원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했다.
류상권 롯데마트 돼지고기 MD(상품기획자)는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형마트에서 만나기 힘든, 암퇘지만으로 구성된 행사이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한 돼지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