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의 대표주자 ‘카니발’이 9년 만에 새롭게 귀환했다. 디자인과 시트, 실내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이 캠핑족을 위해 새롭게 탄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일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을 타고 강원도 정선과 영월 일대 100여km를 달려봤다.
외관에는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됐다.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입체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디자인이 역동적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은 15mm, 전고는 40mm 낮아졌지만, 휠베이스가 40mm 길어지면서 날렵한 외형에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카니발의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캠핑을 위해 태어났다는 인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대용량 콘솔 뒤편에는 220V 전원을 꽂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시거잭이라고 불리는 파워 아웃렛과 UBS 케이블이 없어도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 PC 등의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전기로 작동하는 간단한 캠핑용품의 충전과 사용도 가능하다. 물론 파워 아웃렛과 USB 단자도 운전석과 뒷좌석 등 곳곳에 달려 있다.
또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시트를 없애고 대용량 센터 콘솔을 적용해 음료수 거치대 및 각종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용량 센터 콘솔은 이전 모델보다 20ℓ 확장돼 노트북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수납공간이 굉장히 넉넉했다.
올 뉴 카니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올 뉴 카니발은 기존 모델 대비 2배 이상 넓은 적재공간(261→546ℓ)을 확보했다.
4열 팝업 싱킹 시트는 조작이 간편하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그대로 누르면 차량 바닥으로 시트가 숨겨지면서 적재공간을 넓히게 되며, 시트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원상태로 복구된다. 그러나 시트가 다소 무거워서 손잡이를 당겨 시트를 일으키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성능 역시 진일보했다. 정선과 영월 고속도로와 시내, 산길을 주행하는 동안 차량은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속도를 시속 100km/h 이상으로 올리는 데에도 힘이 부치지 않았고, 차량의 소음도 거의 없었다.
다만, 미니밴이라는 차량의 특성상 승차감은 다소 떨어진다. 요철구간을 지날 때 차가 울렁거렸고, 고속주행에서는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부족했다.
연비는 괜찮은 편이다. 정선과 영월 100여km를 달린 후 트립에 찍힌 연비는 12.3km/ℓ였다. 카니발 신형은 9인승과 11인승 모두 2.2ℓ 디젤 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해 기존 모델보다 연비를 5.5% 향상시켰다. 올 뉴 카니발의 공인 복합 연비는 11.5km/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