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항명한 SK 와이번스의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36)이 결국 구단으로부터 퇴출됐다.
SK는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선수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SK는 "15일 루크 스캇이 팀에 저해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여 징계 차원에서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스캇은 지난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이만수 감독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흥분한 스캇은 이만수 감독을 향해 'Liar(거짓말쟁이)' 'Coward(겁쟁이)' 등의 격한 단어를 쓰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스캇은 부상과 그에 따른 재활훈련 등에 대해 구단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캇은 "나만의 방법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몸 관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훈련과 재활 프로그램만을 강요한다"고 밝혔다.
SK는 15일 경기가 끝난 뒤 스캇의 행동에 대해 회의를 열었고 결국 퇴출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캇은 당초 올시즌 합류한 외국인타자들 중 최대어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검증이 필요없는 선수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현재까지 팀이 치른 82경기 중 33경기에만 출장했고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에는 족저근막염으로 아예 재활군에 내려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