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박승희(22ㆍ화성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6일 “박승희가 이달 초 종목을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현재 스피드스케이팅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승희는 지난 3월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위한 적응훈련 때문이다.
박승희 측에 따르면 아직 스피드스케이팅으로의 전환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우선 적응 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검토해본다는 것이다.
만약 박승희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메달을 따낸다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전부 메달을 획득한 첫 번째 선수가 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은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쇼트트랙에서는 메달 획득 경험이 없다. 밴쿠버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도 지난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하자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한 바 있다. 미국의 빙상스타 샤니 데이비스도 쇼트트랙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다.
네덜란드의 요리엔 테르 모르스는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모두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테르 모르스는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쇼트트랙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2관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