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대기업 10개 중 7곳은 여름휴가 기간을 정해 이 기간 임직원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은 여름철에 집중된 휴가를 연중 분산해 시행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향후 휴가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8사 대기업들을 상대로 ‘휴가 패턴과 연중 휴가 시행’과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70.3%는 현재 별도의 여름휴가 기간을 두고 이 기간에 임직원의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연중 휴가를 실시한다고 답변한 기업은 나머지 29.7%에 그쳤다.
기업들이 지정한 올해 여름휴가 기간은 8월 초순이 3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7월 하순(25.3%), 8월 중순(12.2%), 7월 중순(10.9%), 8월 하순(7.3%) 순이었다.
하지만 7∼8월에 집중된 현행 휴가를 연중 분산해 시행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77.5%에 달해 앞으로는 여름철 집중 휴가 대신 근로자들이 1년 중 희망하는 시기 아무 때나 휴가를 떠나는 연중 휴가제가 대세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연중 휴가 시행에 따른 기대 효과로 근로생산성 증대(30.5%), 관광산업 활성화(28.1%), 내수 소비 촉진(19.2%), 지역 경제 활성화(13.8%) 등을 꼽았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대다수가 연중 휴가 시행을 지지하는 만큼 앞으로 기업의 연중 휴가제 도입 확대와 이로 인한 경제 전반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1일∼11일 지정된 관광 주간에 응답 기업의 37.0%는 휴가를 권장하고, 19.7%는 일괄 휴무를 실시하는 등 적지 않은 기업이 정부와 경제계의 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