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비대위원장직 ‘고사’ 중으로 알려져… 4일 의총 ‘관심’
새정치민주연합은 7.30재보궐선거 참패로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내년 1~3월께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기 전당대회 없이 당분간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운영키로 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대표권한대행은 1일 국회에서 2시간20분여 동안 상임고문단과 ‘비대위 구성 관련 단위별 비상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당헌상으로는 당대표가 궐위됐을 때 2개월 이내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지만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 하반기 국회 일정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대표의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았을 경우 중앙위원회를 소집해서 전당대회 없이도 지도부를 선출할 수는 있지만 지역위원장이 없는 중앙위원회에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정기 전당대회는 예정대로라면 새정치연합 창당대회를 치렀던 3월26일에 맞춰 내년 3월 열려야 한다. 다만 이 경우 비대위 활동기간이 너무 길어져, 1~2월로 앞당겨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구체적인 시점은 의견수렴 후 4일 의원총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비대위 구성과 관련, 고문단은 당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세울 ‘혁신비대위’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비대위에는 외부인사를 참여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총사퇴로 유일하게 남은 선출직인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자연스러운 모양새나, 당 혁신작업과 정기국회 진두지휘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지나치게 커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 또는 당내 원로급 인사, 외부인사 가운데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비상회의에는 권노갑·김상현·김원기·문희상·송영호·신기남·이부영·이용희·임채정·정대철·정동영·한명숙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박영선 대표대행은 이날 오후 중진의원과의 회의에 이어 오는 2일 재선, 초선 의원들에 이어 3일에는 비례대표, 시도당 위원장 등을 잇달아 만나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적어도 3일 쯤 마지막 시도당 위원장 모임이 끝나는 그 시점에는 어느 정도의 구상과 윤곽이 드러나고 의총에서 방향을 설명 드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4일 의총은 단위별 의견수렴의 정점”이라며 “전당대회와 비대위의 위상, 역할도 의총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