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가혹행위로 인해 사망한 윤일병의 직접 사인이 구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인권센터는 7일 "윤일병은 가해자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었고 이어 의식 소실에 의한 기도폐쇄가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군 당국이 윤 일병의 사망 원인을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손상"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군인권센터는 "사건 당일 윤 일병은 주범 이모 병장에게 머리를 수차례 맞은 뒤 갑자기 물을 마시게 해달라고 애원했고, 물을 마시러 가다가 주저앉아 오줌을 싼 후 의식을 잃었다"고 밝히며 "이는 흔히 뇌진탕으로 부르는 경증 외상성 뇌손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소견"이라고 덧붙였다. 윤일병의 의식 소실이 가해자들의 구타에 의해 심정지 이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하는 징후다.
윤일병의 직접 사인을 구타라고 주장한 군인권센터는 이밖에도 가해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가혹행위와 함께 공소 사실에서 빠진 내용을 추가로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모 병장을 비롯한 가해자들은 윤 일병의 속옷을 강제로 찢는 강제추행을 반복했고 윤일병의 신용카드도 빼앗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공범인 유모 하사는 이 병장, 하모 병장 등과 함께 불법 성매매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공소 사실에서 제외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가해자들은 휴가를 이용해 경남 창원의 한 안마방에서 불법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 병장과 유 하사는 창원에서 함께 만나 불법 성매매를 했고 유 하사가 50만원이 넘는 성매매 비용을 직접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하사는 계좌 비밀번호가 수 차례 틀려 지불할 수 없게 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 병장의 계좌에 돈을 입금시켰고 이들은 성매매 이후 관계가 무척 가까워졌다. 이에 따라 상관인 유 하사가 병사인 이 병장을 '형'으로 호칭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일병 사망 사건의 가해자들에 대한 반인륜적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자 시민들은 "윤일병 직접 사인 구타, 가해자들을 인간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일까" "윤일병 직접 사인 구타, 이 상황에서 사인이 구타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은 정말 인간이라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윤일병 직접 사인 구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다" "윤일병 직접 사인 구타, 이제라도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저지른 죄값을 받기를 바란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