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일본군 731부대가 일제 패망 후에도 세균전을 계속 자행해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7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기록보관소는 중국 정부가 1950년 부터 3년간 조사해 만든 일제 세균전부대 피해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제는 중국 침략 당시 동북지역에 731부대와 ‘100부대’라는 세균전부대를 운용했다. 특히 부대원 3000여명 규모인 731부대는 무기화할 수 있는 세균 월 생산능력이 1톤에 달했다.
이들은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해 중국 동북지역에서 퇴각하면서 세균무기 연구·제조에 사용한 장비들을 서둘러 폭파했다. 그러나 세균 배양에 사용한 쥐를 고의로 각지에 살포하고 곡식에도 세균을 풀어 동북지역 주민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엄청난 피해를 봤다.
랴오닝성 기록보관소 리룽(里蓉) 연구원은 “731부대가 주둔했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핑팡(平房) 지역의 경우 1946년 페스트가 대유행해 사망자가 7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당시 사료에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세균무기 피해 이외에도 일본군이 패망하면서 버리고 간 독가스탄 등 화학무기가 200만개에 이르고 전쟁 후 지금까지 이 화학무기가 터지는 바람에 피해를 본 중국인도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일본 법원은 화학무기로 인해 발생한 피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정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