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브리짓 바르도 통해 유명세… ‘플랫슈즈 대명사’로
플랫 슈즈로 유명한 ‘레페토(Repetto)’의 역사는 발레로부터 시작됐다. 1947년 로즈 레페토가 프랑스 오페라 극장 무용수들을 위한 발레 슈즈를 제작하면서 레페토 브랜드는 탄생했다.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1956년. 당시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로즈 레페토에게 밖에서도 신을 수 있는 발레 슈즈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 신발을 신고 열연한 영화가 바로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1956)’였다. 이 영화는 영화사에 남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녀의 발레 슈즈도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됐다. 무대에서 거리로 내려온 발레 슈즈 레페토는 이제 플랫 슈즈의 대명사가 됐다.
◇오페라 가르니에 무용수들을 위한 발레화= 레페토는 베자르, 누레이예프, 캐롤린 칼슨, 폴리 베르제르 등 세계적인 무용수들이 즐겨 신었다. 이후 레페토라는 이름은 품격, 품질, 우아함을 대표하는 무용화 및 무용을 상징하게 됐다.
발레리나의 우아한 자태가 떠오르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레페토는 발레리나 슈즈를 모티브로 프랑스 파리 특유의 섬세함과 풍부한 감성으로 감각 있는 패셔니스타들에게 주목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레페토 슈즈는 기본 스타일을 바탕으로 매년 시즌별 새로운 소재와 색상을 선보인다. 여기에 레페토 슈즈만의 특징인 박음질 후 뒤집는 기술, 접착 기술, 외부 박음질 기술 등, 세 가지 기술이 조화를 이뤄 발이 원하는 유연성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레페토의 철학과 트렌드는 슈즈 이상의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신발을= 레페토의 가장 큰 차별점은 주문 제작 시스템인 ‘아틀리에 레페토’다. 앞서 언급한 브리지트 바르도의 주문 역시 아틀리에 레페토를 통해 이뤄졌다. 레페토의 첫 매장인 프랑스 La Paix를 시작으로 칸(Cannes), 툴루즈(Toulouse) 부티크 등에서 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난 2012년 도입됐다.
아뜰리에 레페토는 슈즈의 세세한 부분까지 본인이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할 수 있는 마법의 공간이다. 신발의 크기 또한 35(225㎜)부터 42(265㎜)까지 폭넓게 다루기 때문에 발이 너무 작거나 커서 고민했던 이들에게 인기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주문받은 슈즈는 레페토만의 특별 기술로 제작돼 다른 슈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제작은 2개월 정도 소요된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패션 슈즈와 달리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을 위한 장인의 작품이어서 소장 가치도 충분하다.
아틀리에 내에는 언뜻 미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크리에이션 테이블(Creation Table)이 놓여 있다. 테이블 컬러보드에는 마치 실제 작업장처럼 슈즈의 본체를 구성하는 가죽뿐 아니라, 슈즈 테두리, 레이스 등 세세한 부분을 장식하는 다양한 색상이 각각 다른 판에 놓여 있다.
가죽 색상은 총 250여가지. 슈즈 테두리의 트리밍 색상과 리본 끈을 구성하는 레이스 색상만도 120~130가지에 달한다. 또한 힐 색상도 3가지(베이지·브라운·블랙)로 갖춰져 있어 수만 가지의 독창적인 발레리나 슈즈의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오른쪽 힐 부분에는 아틀리에를 상징하는 레페토의 ‘r’을 표시, 맞춤 슈즈의 특별함과 희소성을 배가시킨다.
◇더 다양해진 국내 맞춤 서비스= 아틀리에를 통한 맞춤 슈즈는 레페토 라인 중 ‘산드리옹’ 라인만 주문할 수 있었지만, 올해 F/W시즌(가을·겨울)부터 더욱 다양한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다. 산드리옹 외에도 ‘마이클’, ‘지지’와 ‘까뮤’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마이클과 지지는 남녀 스타일 모두 제작 가능하다. 소재는 양가죽과 페이턴트 가죽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화이트 인솔에 자신만의 텍스트를 넣을 수도 있다. 텍스트 색상도 그레이, 블랙, 핑크 중 고를 수 있다.
사랑하는 이의 이니셜이나 둘만이 아는 의미 깊은 텍스트를 새긴다면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이 될 수 있다. 별, 리본 등의 참도 달 수 있어 취향대로 디자인하면 된다. 가격대는 스타일과 소재 등에 따라 49만8000원부터 67만8000원까지다.
레페토 측은 “길가다가 나와 같은 슈즈를 신은 사람과 마주쳐 기분을 상해 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하루빨리 아틀리에 레페토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며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슈즈를 갖고 싶어하는 이들의 소망을 200%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레페토의 슈즈 맞춤 제작 서비스는 프랑스 현지 매장과 엄선된 최고급 해외 매장 일부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레페토 청담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