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내 수익 비중 커…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
삼성전자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에 D램 공급을 재개한다.
2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에 삼성전자의 20나노대 모바일 D램을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삼성전자에 D램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D램 공급 재개는 양사의 관계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양사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의 특허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년여간 진행된 특허 소송으로 애플은 아이폰5와 아이폰5S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제품을 주로 탑재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D램 수급을 맞춰야 하는 애플의 상황이 거래 재개를 이끌어냈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 업체가 시장을 3등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삼성전자 만이 20나노 초반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출장이 잦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애플과의 관계 개선 및 거래 재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하는 등 미국 IT 업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D램 공급 재개로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는 D램이 거두는 수익 비중이 크고 당분간 D램 시장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지난해(351억 달러)보다 21.9% 성장한 428억 달러(약 4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