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헐값 인수” 주장엔 발끈 “생산대수 39만대서 200만대로 늘어”
세르지오 호샤<사진> 한국지엠 사장이 2014년 임금ㆍ단체협상 타결에 이어 하반기 다마스ㆍ라보 생산이 본격 재개되면서 경영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샤 사장은 27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다마스ㆍ라보 생산재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회사가 설립된 2002년 이후 최고 판매기록을 경신했다”며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신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마스와 라보 없이도 이뤄낸 성과”라며 “다마스와 라보 재생산이 하반기에 가능해지면서 한국지엠의 성장에 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다마스ㆍ라보 생산 재개를 위해 총 4400㎡ 규모의 면적에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 등 총 200억원 규모의 설비를 투자했다. 회사는 130개사 이상 관련 협력업체들의 부품공급 재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2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강화된 차량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작년 말 생산이 중단됐으나 고객들의 단종 철회 요청에 따라 관계부처와의 협의 끝에 일부 기준을 유예받아 재생산에 들어갔다.
이날 호샤 사장은 다마스와 라보의 수출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에서만 다마스와 라보를 팔겠다고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에서 기회를 제공할 시장이 있는지 찾아보고 준비된 시장이 있다면 수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임단협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을 지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한국 대법원이 2013년 통상임금과 관련해 판결을 내렸고, 판결은 꼭 지켜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GM은 전세계 어느 국가에서든지 그 나라의 법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난 5년간 50%의 인건비가 상승했고, 인건비가 올라갈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경쟁력을 잃는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어려울 것이고 인건비 상승문제는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호샤 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뒤 한국경제에 이바지한 점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어려운 도전과제들이 있었지만 한국지엠은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우 인수를 결정했을 때 당시 38만8000대를 생산했는데 이제 2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직원수가 8200명이었으나 현재 2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기존에는 80여개국에 수출했지만 오늘날 150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