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패션 비중 50% 확대 목표… CJ오쇼핑·현대 디자이너 협업 나서
홈쇼핑 업계가 패션 부문에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강화는 물론 패션 쇼호스트 영입을 통해 패션 부문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3일 방송한 ‘패션 이즈 롯데(Fashion is Lotte)’는 7시간 동안 주문액 75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를 150% 초과 달성했다. 이날 롯데홈쇼핑은 ‘조르쥬 레쉬’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롯데홈쇼핑은 조르쥬 레쉬를 시작으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자체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백화점 브랜드 입점도 추진한다. JJ지코트·컬쳐콜·르샵 등 그동안 홈쇼핑에서 만나볼 수 없던 백화점 브랜드를 본사 직진출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캐나다구스·혜박앤룬 등 전략 브랜드도 함께 운영해 20~30대 젊은 신규 소비층까지 겨냥한다.
롯데홈쇼핑은 패션사업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올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 김형준 상무는 “고품질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젊은 고객까지 흡수해 홈쇼핑 패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패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선보였던 CJ오쇼핑은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소속 디자이너 6~7명을 매년 선정해 ‘CFDK’ 브랜드를 운영한다. CJ오쇼핑은 CFDK 브랜드를 3년내 연간 200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CJ오쇼핑 패션사업본부 강형주 상무는 “홈쇼핑 패션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며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기존 30% 후반대였던 패션 취급고 비중을 올해 40%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동대문 두타, 서울시와 차례로 신진 디자이너 육성 협약을 맺었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고 이들이 상품 판로를 확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특히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는 ‘프리 텐소울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10명에게 2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교육을 지원한다.
현대홈쇼핑은 계열사 한섬과 함께 협업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시너지를 통해 패션 드라이브에 더욱 힘을 싣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 정병호 패션사업부 상무는 “최고의 디자인을 갖춘 패션 제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최신 트렌드를 살린 패션 상품을 엄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쇼호스트 영입전도 이같은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프리랜서에서 CJ오쇼핑으로 돌아온 유난희 쇼핑호스트, GS샵에서 롯데홈쇼핑으로 옮긴 정윤정 쇼핑호스트, CJ오쇼핑에서 GS샵으로 이동한 동지현 쇼핑호스트 등은 모두 패션 프로그램을 맡는다.
롯데홈쇼핑에 임원급 대우로 영입된 정윤정 쇼호스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역할을 맡아 방송 진행뿐 아니라 상품기획, 선정, 제조 과정 등 상품 전반으로 보폭을 넓혔다. GS샵은 동지현 쇼호스트의 ‘쇼미더트렌드’를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부터 편성해 그녀가 전 직장인 CJ오쇼핑에서 같은 시간대에 진행하던 ‘스타일 온에어’에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유난희 쇼호스트는 CJ오쇼핑에서 40~50대 여성 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