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수술받기 전까지 담배를 피운 환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2.4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배재문 교수팀은 2009년 1년 동안 위암 수술(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 1천335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위암수술 후 합병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흡연율은 39.1%(522명)였다.
의료진은 수술받기 전까지의 금연기간에 따라 2주 이내 환자군, 2~4주 환자군, 4~8주 환자군, 8주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상처합병증, 폐합병증, 장관문합부 누공, 출혈) 발생률을 비교 관찰했다.
이 결과 흡연자들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12.3%로 비흡연자들의 5.2%보다 약 2.4배 높았다. 특히 상처합병증과 폐합병증, 장관문합부 누공 등의 합병증이 흡연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많이 발생했고, 그 정도도 더 심각했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확률은 금연기간 2주 이내인 그룹이 금연기간 2주 이상인 그룹보다 약 3.3배나 높았다.
그동안 흡연이 수술이나 전신마취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흡연이 위암수술 후의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배재문 교수는 "흡연은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뿐만 아니라 위암의 발생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만약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지라도 적어도 2주 이상의 수술 전 금연은 위암수술 후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금연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