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형 유통기업의 '자금 역외 유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부산지역 대형백화점의 지역은행 이용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에서 4개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NC백화점 등 4개 백화점의 7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부산시의 '지역은행 활용 실적' 조사에서 드러났다.
2일 관련 조사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연간 1조936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은행에 예치한 돈은 월평균 116억2500만원에 머물렀다.
그나마 지역은행 월평균 잔고는 고작 23억6천만원에 불과했다. 연간 2천595억원과 1천15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현대화점과 NC백화점은 단 한 푼도 지역은행에 예치하지 않았다.
신세계는 그나마 4개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은 월평균 724억원을 지역은행에 예치했는데 금방 빼가는 바람에 월평균 잔고는 7억원에 머물렀다.
신세계의 연간 매출은 8천539억원에 달한다.
4개 백화점 가운데 주 거래은행으로 지역은행을 이용하는 곳이 한 곳도 없고, 백화점 직원들이 지방은행통장을 급여통장으로 이용하는 실적도 저조했다.
신세계는 424명의 직원 가운데 173명, 현대는 107명 가운데 12명만 지역은행을 이용했고, NC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롯데는 아예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역은행 법인카드 이용 실적도 형편없었다.
실제로 롯데, 신세계, NC는 이용실적이 '0'였고 현대도 겨우 3천만원에 그쳤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에 서울에 본사를 둔 8개 대형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지역은행 활용 실적도 함께 조사했는데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6개 기업이 단 한 푼도 지역은행에 맡기지 않고 바로 본사로 송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