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EVA 31만톤 규모로 세계 2위 EVA 생산기업 자리매김 기대
한화케미칼의 사우디아라비아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상업생산이 10월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장의 시운전 및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장에서 EVA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현지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 합작사 IPC(인터내셔널폴리머스)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 연간 20만톤 규모의 EVA·LDPE(저밀도 폴리에틸렌)·W&C(전선용 수지) 등 소재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재별 생산규모는 EVA가 15만톤, 나머지 LDPE 등이 5만톤이다. 당초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양산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설비 공사가 다소 차질을 빚으면서 1년 가량 늦춰졌다.
사우디 EVA 공장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한화케미칼은 EVA 생산규모 세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한화케미칼이 울산에서 가동 중인 EVA 생산량 16만톤에 더해 연산 31만톤의 규모를 캐파를 갖추게 된다. 현재 듀폰이 40만톤을 생산해 세계 1위 EVA 생산업체이며, 엑손모빌이 26만톤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EVA 생산이 본격화하면 한화케미칼의 고부가가가치 소재사업 중 하나인 고함량 EVA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VA는 투명성, 접착성, 유연성 등이 우수해 발포용(신발 밑창), 코팅용, 전선용, 접착제, 태양전지용 시트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된다. 특히 태양전지용 시트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EVA 중 VA(비닐 아세테이트)의 함량이 21%이상 포함돼야 하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세계적으로 생산 가능한 회사가 손에 꼽힐 정도다.
더불어 한화케미칼은 울산 공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고함량 EVA 생산량이 더해져 그룹 내 태양광 사업 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가 경쟁력을 가진 사우디의 에탄 가스를 원천 원료로 사용해 만들어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사우디 EVA 생산이 가시화되면 아시아 선도 EVA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