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며 장담하던 이승우의 말은 결코 거짓도 과장된 말도 아니었다.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이승우의 멀티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6(16세 이하) 챔피언십 일본과의 8강전에서 전반전 41분과 후반 6분에 터진 이승우의 멀티골로 2-0 승리를 장식했다.
6일 오만(3-1)에 이어 8일 말레이시아(1-0), 10일 태국(2-0)을 각각 제압하며 A조 조별예선을 3전 전승으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이승우와 장결희 콤비를 내세워 일본에 맞섰다.
한국은 붉은 색 상의와 청색 하의를, 일본은 상하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의외였다. 약세로 봤던 일본 수비는 의외로 촘촘했다. 조별예선 3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오히려 한국은 일본에게 역습을 빼앗기며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볼점유율에서도 일본이 70%를 따낼 정도였다. 장결희와 이승우는 일본 골문을 수차례 노렸지만 일본의 철통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38분 기다렸던 골이 나왔다. 해결사는 역시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일본 페널티킥 에어리어 부근에서 왼쪽으로 흘려준 볼을 다시 받아 침착하게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승우의 선제골에 힘입어 일본에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승우의 진가는 후반에 나타났다. 이승우는 후반 2분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골을 성공시켰다. 하프라인부터 일본 수비수 3명을 달고 내달린 뒤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골을 넣는 폭풍 드리블을 보여줬다.
이후 일본은 총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승우는 이후에도 수차례 예리한 패스를 연결시키며 일본 골문을 노렸지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결국 한국은 2-0 스코어를 그대로 지키며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또 이날 경기 승리로 아시아 4위까지 주어지는 2015 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청소년 월드컵은 내년 10월 18일부터 칠레에서 열린다.
한편 이승우의 멀티골을 본 네티즌은 “이승우 골, 정말 대단하다” “이승우 골, 그냥 나온 자신감이 아니었구나” “이승우 골, 오늘 한국 축구 비상하는 날이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