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채용 방식을 변경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현재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현재의 채용제도를 바꾸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유력한 것은 서류전형의 부활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년간 일정 수준을 갖춘 지원자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는 ‘열린 채용’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상·하반기 9000명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가 20만명을 넘어서고, 사설 과외까지 등장하는 등 이른바 ‘삼성 고시’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했다. 더불어 약 19만명에 달하는 탈락자로 인한 반(反) 삼성 정서마저 일었다.
삼성그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 초 총장추천제 등의 채용 제도 개선안을 내놨지만 대학 서열화 논란 등 사회적 비판에 부딪혀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
삼성 채용제도 개편의 핵심은 SSAT 응시자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류전형이 부활할 경우 아무런 제한 없이 SSAT를 치른후 면접을 보는 2단계 방식이 ‘서류전형→SSAT→면접’ 등 3단계로 늘어난다.
일정 수준의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채용 방식도 검토 대상이다. 직무별로 지원자들의 능력을 검정해 SSAT를 면제하고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 역시 서류전형이 기본 바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채용 방법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공채부터 적용되는 만큼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류전형 부활 가능성에 대해 “채용 제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한 가지로 고려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