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경영진과 KDB산업은행지주를 상대로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최근 사장 선임이 두 차례 연기되며 경영 공백 장기화에 대한 불만을 본격적으로 표출했다.
5일 KDB대우증권 노조는 여의도 본사 앞에 컨테이너와 각종 현수막을 설치하고 투쟁 1일차에 들어갔다.
현수막에는 ‘지주의 일방적 경영간섭 원천봉쇄!!’, ‘주주와 직원 개무시하는 산은지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KDB산은지주는 지난 9월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사장 선임 안건을 제외했다. 이달 14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다음달 12일로 연기됐다.
이처럼 사장 선임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내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정부와 산은지주의 경영간섭이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내부 인사 검증에도 심각한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KDB대우증권 노조가 정치권 눈치를 살피고 있는 산은지주의 문제점을 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사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재구성과 노조 참여, 경영간섭∙낙하산인사 원천봉쇄, 현 사장후보자 3인 전원사퇴와 내무공모 재시행, 기존 후보자 중 사장선임 결사반대, 인위적인 구조조정 불가 입장 표명 등이다.
이자용 KDB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대주주인 산은지주는 사추위란 조직을 만들어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경영 자주성과 고용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요구 사항들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