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 수장, 올해 남은 숙제는?

입력 2014-1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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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금융권은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연초부터 카드사 정보 유출사태와 KT ENS 협력업체가 벌인 대출사기, 각종 횡령사건, KB금융 내분사태, 최근 발생한 모뉴엘 사태에 이르기 까지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금융권은 50여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미결된 과제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겠다며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은 한동우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의 차별화된 확고한 독주체제로 요약된다. 촘촘한 리스크관리 덕분에 분기 순이익 6000억원을 넘기며 타 금융지주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 같은 거침없는 질주에도 신한은행의 불법 계좌조회 의혹과 신한사태 대법원 판결 등 민감한 숙제가 남아 있다. 신한은행의 개인에 대한 불법 계좌조회 의혹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국감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까지 신 전 사장의 지인에 대해 불법 계좌조회를 지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현재 신한사태 관련 재판은 상고를 통한 대법원 판결이 남은 상태다. 올 초 한 회장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과 신한사태 수습과 관련해 확연한 입장 차를 보인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 구축이다. 확실한 후계자 승계 시스템을 만들어 회장과 행장 동반 사퇴라는 극심한 혼란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여기에 절망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한 조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분열된 조직을 되살리는 리더십도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망가진 영업력을 회복해‘리딩뱅크’의 지위 회복하는 대외적인 경쟁력 회복 또한 절실한 과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으로 부터 LIG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금융은 금융위 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달 28일 부터 LIG 대주주에게 계약실행 지연에 따른 이자를 하루 1억여원씩 지급하고 있다.

앞서 조기통합의 승부수를 띄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어떤 묘수를 마련해 외환은행 노조를 다독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에겐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통합 진통과 함께 수익성 악화도 선결과제다. 3분기들어 타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나 유독 하나금융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 29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수익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 예비인가를 받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도 향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당장 현안이 되고 있는 부분은 임금이다. 하나SK카드의 경우 평균연봉은 6800만원대인 반면 카드부문을 포함한 외한은행의 평균연봉은 8900만원대다.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민영화를 위한 매각 일정이 본격화된 우리은행에 집중돼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합병돼 업무를 시작하는 11월 3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민영화 체제를 갖추는 셈이다.

우리은행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이 행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취임할 때 민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임기를 1년 6개월로 제한했다. 현재 이 행장이 임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연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영화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리더십이 흔들리면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1년차에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으며 NH농협금융을 덩치 면에서 4대 금융그룹 지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과제도 적지 않다. 은행과 보험, 증권은 물론 더 나아가 농협 경제사업과의 시너지가 관건이다. 여전히 공기업 성향이 짙은 조직 문화도 얼마나 빨리 바꾸느냐도 변수다.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 기업에 발목이 잡혔다. 상반기 2000여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적자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올해 순익 목표치 달성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STX, 금호그룹, 동양 등에 나간 대출이 부실화 되면서 지난해 무려 1조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무엇보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주채권은행으로서 관리소홀에 대한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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