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ㆍ화장품업계는… “역직구족 잡아라” 분주

입력 2014-11-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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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사이트 개설, 간편 결재시스템 도입 나서

국내 패션ㆍ화장품업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 트렌드 속에서 ‘역(逆)직구족’을 잡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직구란 국내 소비자의 인터넷 해외직구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외국인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하이타오족(중국의 해외직구족)’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FTA 체결로 무관세 혜택까지 적용되면서 국내 온라인 시장의 큰 손으로 중국인이 부상할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24일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원에서 올해 27조원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54조원으로 다시 두 배 이상 성장하고, 2016년에는 106조원, 2018년에는 200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타오족을 잡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곳은 패션업체들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올 상반기 중국어판 직구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쿠론, 슈콤마보니, 럭키슈에뜨 등을 비롯해 SERIES, CUSTOMELLOW, QUA 등 6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LF는 최근 온라인몰에 중국어와 영어 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향후 최적화된 플랫폼과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모직 역시 늘어나고 있는 역직구족을 잡기 위해 역직구 사이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에 16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는 빈폴을 비롯, 내년에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등 다양한 옷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일모직 측은 “내년 안으로 빈폴이나 에잇세컨즈 같은 대표 브랜드는 물론, 아직 중국에서 생소한 브랜드까지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체들은 주로 현지 대형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통해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다오바오 쇼핑몰에 입점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입점된 브랜드 중 라네즈는 전체 검색어 중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LG생활건강도 이달 초 알리바바 산하 B2C 해외직구몰 티몰 글로벌에 입점해 중국 직구사업에 나섰다. 해외 직구몰에 처음으로 선보인 한방화장품 ‘후 공진향 인양 2종 세트’는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열흘 만에 5000세트가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백화점에서 후 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16% 성장하는 등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폭발적”이라며 “여세를 몰아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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