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800만대 판매 달성 확실시…전년 대비 44만대 증가
현대차그룹 정몽구<사진> 회장은 24일 열린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불리한 시장 여건을 극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기아차의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게 국내외 판매현황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올해, 연초 수립한 목표(786대) 보다 14만대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올해 1~10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55만대를 판매했다. 800만대 판매는 2012년 700만대 돌파 이후 2년 만이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가 견인했다. 우선 중국에서 1~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142만1650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 올해 170만대를 웃도는 역대 최대 판매가 유력하다.
브라질에서의 성과는 더욱 극적이다. 전체 자동차 업체들의 1~10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으나,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마케팅 등을 적극 활용하며 같은 기간 7.2% 판매가 신장됐다.
인도 역시 연초 사업 목표를 초과하고 있다. 올해 1~10월 현대차는 더 엘리트 i20(신형 i20), 엑센트 등의 신차 효과로 8%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전체 자동차 업체 판매 증가율 1.9%를 크게 추월한 수치다.
러시아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전체 산업 수요를 크게 웃도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지 전략 차종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뉴 리오가 외국브랜드 전 차급 판매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만성적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미국 현대차, 기아차 공장 가동률은 각각 108%, 107.5%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3교대 근무 가동 중이지만 공급 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향후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활용한 북미 및 중남미 무관세 판매로 북미 시장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이달 말부터 판매가 개시되는 현대차 전략모델 신형 i20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소 주춤했던 판매량도 지난 9월 기점으로 회복 중이다. 지난 9월 현대차, 기아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8%, 4%씩 증가했다. 10월에도 양사는 각각 10.8%, 4.7%씩 판매가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800만대 고지를 넘어서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의 수출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결국, 부품 협력업체 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까지 이어져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까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9월 자동차 부품 및 완성차 수출액(한국무역협회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558억6012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내년 △신흥시장 공략 강화, △라인업 확대, △품질 확보, △생산 증대 등을 통해 800만대 이후의 시대를 준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