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진통 앓는 외국인 예능…사유리 “일반인→연예인 환경 급변”

입력 2014-12-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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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제작진의 책임, 신중한 검증이 가장 중요”

▲시청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받은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외국인 출연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각광받은 방송가가 진통을 앓고 있다.

2006년 KBS 2TV 예능 ‘미녀들의 수다’ 이후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화제가 되고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이 웃음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끄는 주역으로 우뚝 선 것이다. 최근 조명 받고 있는 MBC ‘헬로 이방인’, JTBC ‘비정상회담’ 등 프로그램이 그 대표적 예다.

시청자는 외국인 출연자가 소개하는 이채로운 해외문화, 이들로부터 묻어나는 각기 다른 신변잡기와 생활상에 매료됐다. 이에 외국인 출연자들은 화제몰이에 성공하거나 전폭적인 관심을 얻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일부 출연자의 사생활 문제, 자질 미숙 등이 불거져 물의를 빚는 것도 사실이다.

‘비정상회담’에서 능숙한 말솜씨, 보수적 이미지를 구가하며 ‘터키 유생’이란 수식어를 얻은 에네스 카야는 최근 불륜설에 휩싸여 논란을 일으켰다. 다양한 방송 출연은 물론, 광고계까지 진출했던 에네스 카야가 공식입장과 사과로 대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중의 비판적 시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줄리엔 강의 만취 해프닝, 과거 엠넷 ‘슈퍼스타K3’ 크리스의 성추문 등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 이름을 알린 외국인들의 각종 소동은 종종 벌어져왔다.

이는 외국인 스스로 일반인에서 대중 앞에 서는 공인으로 변화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책임감이 따르지 못한 것에서부터 제작진의 외국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미비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인으로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사유리는 최근 늘어난 외국인 방송 프로그램 트렌드에 대해 “‘미녀들의 수다’ 이후 외국인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다가 오랜 만에 등장했다. 하나의 유행일 수 있으나, 재미와 의미가 있다면 오랜 생명력을 지닐 것이다. 당시 출연한 사람이자 같은 외국인으로서 재밌고 반가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유리는 외국인 출연자가 갖는 부담에 대해 언급했다. 사유리는 “외국인이기에 앞서 한 일반인이 갑자기 연예인이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입장이 바뀌고, 발언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오해를 살 가능성도 있다. 또,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처럼 비쳐져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제작진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 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외국인들이 기본적인 방송 윤리에 대해 학습되지 않은 상태로 출연한다. 방송의 기본 목표와 바탕은 공익이다. 이는 출연자의 잘못이라기보다 방송국이 지나치게 태만한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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