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이효리의 힘이었습니다. 쌍용차가 신차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가수 이효리씨의 비키니 공약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가는 그야말로 상전벽해입니다.
23일 쌍용차 주가는 전일대비 680원(7.51%) 오른 974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효리씨 발언이 나온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물론 쌍용차가 다음달 신차 '티볼리'를 출시한다는 기대감이 깔려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티볼리가 출시된다는 소식은 이미 한달도 넘은 이야기입니다. 새삼스럽게 티볼리 출시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는 건 상식에 맞지 않죠.
티볼리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건 뭐니뭐니해도 가수 이효리씨의 공약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효리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티볼리'를 언급하며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되었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또한 이효리씨는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이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킨 건 주지의 사실이구요. 그럼 주가 움직임을 볼까요?
최근 쌍용차 주가가 가장 낮았던 시점은 10월1일 6520원입니다. 가장 높았던 시점은 11월26일 9200원입니다. 그러니까 티볼리 효과는 이미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있었단 이야기고, 12월 들어서는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12월 들어 쌍용차 주가는 8000원~9000원 사이를 오락가락했고, 이효리씨 발언이 나오기 직전인 17일과 18일에는 8960원에서 8250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19일 이효리씨의 비키니 공약이 나온 이후 주식이 거래된 3일(19일, 22일, 23일)동안 1490원(18%)이나 올랐습니다. 대단한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효리씨 덕분에 오른 주가가 계속 올라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효리씨 발언을 핑계삼아 주가를 끌어올리고는 차익만 챙겨먹고 주가가 제 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을테니까요.
어쨌든 쌍용차 주주들은 이효리씨한테 감사하겠지요. 하지만 이효리씨의 바람대로 쌍용차 티볼리가 잘 팔려서 해고되었던 분들이 다시 복직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