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8강 티켓을 따낸 슈틸리케팀이 호주와 조1위를 놓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앞서 두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호주와의 골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러있다. 3차전에서 호주를 이기면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비기거나 지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한국은 5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지만 앞서 치른 오만, 쿠웨이트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치른 뒤 "오늘부로 한국은 더이상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 2차전에서 호주가 매 경기 4골을 터뜨린 데 비해 한국은 경기당 1골에 그쳤다. 호주전에서는 100% 전력이 아닌 상태로 싸워야한다. 이청용은 오만전에서 정강이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귀국했고, 손흥민과 구자철은 감기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여기에 장현수, 차두리, 남태희 등은 쿠웨이트전에서 경고까지 받았다. 체력적인 부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1,2차전에서 선수들이 고르게 출전했기 때문이다.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김진수, 장현수, 기성용, 박주호 등 4명 뿐이다.
한국은 2001년 이후 호주와의 역대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2009년 9월 친선경기를 3-1로 승리한 이후 이긴적이 없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열세다. 전 대회인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선 1-1로 비겼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호주는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9년 3월 아시안컵 예선서 쿠웨이트에 패한 이후 안방에서 열린 20경기에서 15승 5무를 거두며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을 비롯한 8명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