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나 광우병 시위 사태,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추진, 삼호주얼리 구출작전(일명 아덴만 작전) 등 재임시 각종 현안에 대한 비사나 뒷얘기를 소개했다.
다음은 원자력 발전소 수출과 관련한 회고록 내용 일부 발췌.
2009년 12월 27일, 아부다비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칼리파 대통령이 선언했다.
“우리 UAE 정부는 매우 오랫동안 깊은 숙고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UAE 원전 수주가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와 함께 세계 4대 원전 수출국이 됐다.
또한 한국과 UAE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UAE는 이날을 계기로 원전 이외에도 군사·의료 분야에 대해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숙소로 모하메드 왕세제가 찾아왔다.
“우리는 아주 먼 길을 돌아 이렇게 좋은 결과에 도달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는 이런 결과가 나올지 몰랐습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나 한승수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많이 하면서 일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일이 이루어지더니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신의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