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성욱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최근의 재무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기술 리더십 분야에서 과연 회사가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철저하게 돌아볼 것을 늘 강조한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2015년 세 가지 중점 전략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사업자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20나노 초반급의 성공적 전개를 통해 선두업체로서의 D램 경쟁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시에 3D와 TLC 등 소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솔루션 역량을 키워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고객 지향’의 경영을 강조했다. IT 환경이 복잡해지는 만큼 고객 요구 수준도 더욱 까다롭고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모든 기준을 고객과 비즈니스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전환해 개발 일정과 과정 관리, 각 조직의 역할과 평가까지 고객 중심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박 사장은 “생존을 위한 본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공적 스텝업은 물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당부했다.
위기의식 강조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의 현 위치는 한가로이 강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이 아니라, 바로 목전에 고래를 마주한 고래잡이같이 한 번의 작살의 실패로 우리의 배가 난파당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호실적에 따라 자칫 내부에서의 긴장감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업계 구도가 재편됐다고는 하지만 메모리반도체는 기본적으로 호황-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존재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또다시 불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사장은 “외부의 위협보다 우리가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룹의 희망이자 반도체 사업의 역군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