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독자개발한 제철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이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의 충칭강철과 손잡고 다음달 설립될 한중 합작 제철소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24일 포스코 관계자는 “이달 중 충칭 제철소 건설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승인이 나오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파이넥스 기술을 적용한 제철소를 해외에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10여년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07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원료를 사전 가공처리하지 않고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신공업이다. 기존의 고로 공법은 코크스 제조 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도 들어간다. 반면, 파이넥스 공법은 코크스 제조 공정을 생략, 유해물질을 97% 이상 줄이고 생산원가도 15%가량 낮출 수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해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연산 300만톤 수준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해 왔다. 2011년 중국 국영 기업인 충칭강철그룹과 투자 협약을 맺었고, 타당성 검토 등 절차를 거쳐 현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사업 승인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이 절반씩 투자해 짓는 합작법인은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2기와 최첨단 일체형 강판 제조 공정에 연결된 일관제철소다. 포스코는 신설법인의 최고경영자 선임권을 갖고 이사회 인원을 한 명 더 보유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포스코는 이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비의 3∼5%의 기술 사용료를 받기로 하면서 사실상 기술을 수출하게 됐다. 두 회사는 파이넥스 공장과 냉연도금 공장에 총 33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