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기정사실로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들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외교위원들과의 오찬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에는 맷 새먼(공화·애리조나) 외교위 아·태소위원장과 찰스 랭글(민주·뉴욕),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의자에 따르면 한 외교위 위원은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담당 상임위(외교위)와 별도 상의도 없었다. 아직 확정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연설이 기정사실로 되는 것에 대해 불쾌하고 격앙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하든 안 하든 아베 총리 역사인식의 문제점, 즉 아베 총리의 인식이 동북아 평화안정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고, 또 미국 교과사의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에 엄중하게 항의하는 두 가지 차원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정 의장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