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마지막 기회에 삼성 대졸 공채 지원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 16개 계열사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지원서 접수를 20일 오후 5시 마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6개 삼성그룹 계열사는 공개채용 지원서를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받았다.
이번 채용 과정에서는 동일 계열사에 3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는 횟수 제한을 철폐했다. 또 에세이를 먼저 제출받는 방식으로 채용제를 손질했다. 채용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다음 달 12일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외국 3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삼성은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거쳐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이번에 신입사원을 뽑는 계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이번 상반기 채용은 학점이 3.0 이상에 영어회화시험 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SSAT에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예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는 2013년 하반기에 처음 10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에는 연간 SSAT 응시자가 20만명에 육박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SSAT 응시기회를 주는 새 채용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채용 과정도 '직무적합성 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늘어난다.
삼성이 채용제도를 손본 이유는 해마다 지출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탓이다. 응시 제한이 없었던 탓에 SSAT 응시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사설 과외까지 등장하는 등 이른바 ‘삼성 고시’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했다. 더불어 수십만명에 달하는 탈락자로 인한 반(反) 삼성 정서마저 일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SSAT는 앞으로 있을 채용제도 개편에 따라 서류전형(직무적합성평가)을 거치지 않고 SSAT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하반기부터는 달라진 전형방식에 맞춰 취업 준비에도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SSAT는 매번 10만명 가량이 지원해 왔는데, 이번 상반기 SSAT는 직무적합성평가 이슈와 맞물린 만큼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