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전문관 수익 짭짤… 갤러리아 하이주얼리 고공행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럭셔리 시계전문관을 오픈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 본점 지하 1층 전체를 20여개의 브랜드를 모아놓은 전문관으로 꾸며놓자, 매달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명품 시계 전문관이 문을 열자 시계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7% 올랐고, 12월에는 13.7%, 올해 1월에는 56.9%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어 2월과 3월(1~20일)에도 각각 42%, 15.1%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해외패션팀 윤성준 바이어는 “중국인 고객들은 내국인보다 기본적으로 두 배 이상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라며 “로렉스와 까르띠에 뿐만 아니라 예거르쿨트르와 바쉐론콘스탄틴 등 3000만원에서 5000만원대 고가 제품들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앞서 2009년에 국내 최초로 하이주얼리와 시계를 한곳에 모아놓은 갤러리아 명품관도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하이주얼리&워치’ 역시 그동안 층별로 분산되었던 주얼리와 시계 매장을 한 군데로 통합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만 전년 동기 대비 1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관계자는 “전문성을 살려 매장 자체를 하나의 쇼룸으로 변모시킨 것이 매출 증대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의 전문관 강화는 시계에 그치질 않고 패션과 리빙 상품 등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본점 4층에 ‘럭셔리 모피 전문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같은 상품군의 브랜드를 ‘보더리스(Borderless; 개방형)’ 매장으로 구성해 고객들이 이 전문관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같은 달 24일 잠실점에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프리미엄 리빙관 역시 보더리스 매장으로 꾸며졌다. 롯데백화점은 리빙 상품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고객들의 쇼핑 동선을 최적화해 침대, 테이블웨어, 소형가전, 침구, 향초·디퓨져 상품군으로 나눠 총 3개의 테마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는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층별로 카페를 집어넣는 전략도 구사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쇼핑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층별로 F&B매장을 선보이거나 보더리스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