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일회석 비용 덕분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위는 단연 신한지주다. 신한지주는 1분기에 58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남기업 충담금과 마진하락으로 인해 전년동기(5955억원)와 비교하면 2.3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는 KB금융이 바짝 뒤쫓고 있다. KB금융의 1분기 추정치는 4812억원이나. 전년동기(3735억원) 대비 28.8% 늘어난 규모다. 법인세 환급금 1990억원(세후)이 포함됐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 역시 삼성자동차 채권단 대법원 승소판결에 따른 보상에 힘입어 1분기 각각 3161억원, 27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기업(순이익 3274억원, 전년동기대비 0.16% 증가), BS금융(1343억원, 32.24%↑), DGB금융(778억원, 36.14%↑), JB금융(331억원, 113.34 %↑) 등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판매에도 불구하고 은행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안심전환대출이 빠져나가면서 취급수수료가 2분기 일시에 계상돼 2분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가장 큰 리스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경제성장 둔화를 감안해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면 은행 NIM은 평균적으로 3bp 내외 하락한다.
신규 예금금리가 2.0%대까지 하락하면서 예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 2월 은행권 정기예금은 545조원으로 지난해 11월 보다 3.7% 감소(-21조원)했다.
이는 곧 은행 자금조달 부담으로 연결된다. 대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이 감소할 경우 예대율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도 변수다. 안심전환대출의 기회손실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은행들이 대출증가를 통해 얼마나 빨리 34조원의 대출자산을 메꾸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금융당국이
주택저당증권(MBS) 의무보유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것이냐가 관건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통상 3~6개월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NIM 바닥은 3분기가 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