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언론과의 통화인터뷰 내역이 공개된 가운데 성 전 회장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 두 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9일 혼자 살던 집에 유서를 남겨두고 나서면서도 휴대전화 두 대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그 중 하나의 휴대폰으로 오전 6시부터 50분 가량 경향신문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8일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점을 미뤄볼 때 자살을 결심하고 집을 나선 후에도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성 전 회장의 금품메모에 거론된 인사 중 한 명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성 전 회장에게서 전화를 받아 검찰 수사 내용을 언급했다고 밝힌 바 있고, 친박 핵심 인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성 전 회장과의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에 성 전 회장과 정권 실세의 통화 기록이 남아있거나, 통화 내용 녹취가 휴대전화에 있다면 이 또한 파급력 있는 수사 단서가 될 수도 있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두 대를 현재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 통화내역이나 통화를 녹취한 기록이 있는지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성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일반 변사자의 휴대전화 습득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통화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