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22일 “사명과 로고 변경에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현재 여기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서 “국내 외에서 티볼리의 상품성이라면 굳이 로고와 사명을 변경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올해 추진하려 했던 사명 변경 프로그램인 ‘대국민 공모’ 사업도 중단한 상태다.
쌍용차는 사명 및 로고 변경 비용을 모두 전략 차종 개발 부문에 투자해 ‘제2의 티볼리’를 빠른 시간 안에 내놓고,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업게는 쌍용차의 사명 및 로고 변경이 미국 진출 이전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2018년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쌍용차는 전 대표인 이유일 사장 재임시절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사명과 로고를 변경을 추진했다. 현재의 영문 사명(Ssangyong Motor)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쌍용차의 ‘용(龍)’이 해외서 중국 업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와 해외에서 사용하는 로고가 다르다는 점도 지적됐다. 쌍용차는 국내에서는 커다란 원 안에 작은 원 두 개가 들어간 ‘쓰리써클’ 로고를 사용한다. 그러나 1998년 대우가 쌍용차를 인수했을 당시 GM이 가지고 있던 독일 오펠의 로고와 비슷해 해외에서는 이 로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쌍용차의 해외 수출차량에는 체어맨 윙마크 형태의 엠블럼이 장착되고 있다.
쌍용차 측은 “(사명과 로고 변경 작업은) 우선 순위에서 잠시 뒤로 밀렸을 뿐”이라며 “내부적으로 시간을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해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수출 물량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89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손실 규모가 759.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4.5% 줄어든 3조3266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