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효과, 이재용 자산 1년만에 8배 폭증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소식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3남매의 주식자산이 이틀새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36조원에 육박한다. 두 회사가 합병을 마치면 현대차를 제치고 단숨에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총 9조7271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전 거래일인 22일(8조5975억원)보다 약 1조9116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승계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이 1년 전의 8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 간 보유 상장주식 가치의 격차는 2조6043억원에 불과하다.
합병을 발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이틀간 각각 18.29%, 16.3% 씩 올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시가총액도 총 35조9810억원으로 이틀 전보다 5조2697억원 증가했다. 합병 법인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시가총액 순위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 3남매에게 이익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합병으로 인한 사업 효과 극대화와 가치 창출 효과는 다소 의문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합병이 일반 주주의 보유 주식 가치와 회사의 합병 가치를 끌어올려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은 그룹 내 사업 재편 측면보다 삼성그룹 3세의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