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병원내 감염 희박한 평택 경찰관…'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15-06-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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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평택경찰서 소속 A경사(35)의 감염경로가 여전히 불분명 한 가운데 첫 지역사회 감염이 나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A경사 감염관 관련 "평택박애병원 응급실에서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52번 환자가 자가격리 중에 발열 증세를 보여 지난달 31일 밤 평택박애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A경사도 ‘비슷한 시간대’에 평택박애병원을 찾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평택박애병원 측은 A경사가 다녀가고 17분 후에 52번 환자가 들러 두 사람이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고 얘기하고 있다.

평택박애병원 관계자는 “나중에 온 환자가 먼저 온 환자를 감염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A경사가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은 지난달 31일 밤 11시24분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A경사는 체온 37.8도로 열만 있을 뿐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병원 측은 보건소에 신고할 테니 조치에 따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사가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떠난 시각은 23시34분이다.

이어서 밤 11시51분 52번 환자가 병원에 왔다. 이 시간에도 응급실에 다른 환자는 없었다고 병원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3∼28일 평택박애병원에 입원했던 이 52번 환자는 당시 자가격리 대상이었으나 문진 과정에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다시말해 이 두 환자가 마주칠 환자가 마주칠 가능성은 없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A경사가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확률보다는 병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A경사가 지난달 31일 이미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라면 지난달 26,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친구를 만난 것이 또다른 감염 가능성으로 생기지만 그 사우디에서 온 친구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역사회 감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A경사가 근무하는 평택경찰서는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평택성모병원과 직선거리 2㎞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A경사가 거주하는 곳은 충남 아산이고, 국내 첫 메르스 환자도 아산에 자주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첫번째 환자는 농작물 재배 관련 일 때문에 아산에도 자주 들렀고,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후 처음으로 찾은 곳도 아산 둔포의 서울의원이었다.

전문가들도 지역전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이 널리 확산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고 사실상 지역감염은 있어도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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