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그리스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0%) 내린 2053.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1%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오전 10시께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힘을 받지 못했다.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2% 넘게 키웠다.
앞서 우리 시간으로 이날 새벽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재정안을 두고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열렸다. 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1%나 되는 반대표가 나오면서 사실상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은 부결된 셈이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동시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신흥국 증시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로존 탈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그리스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73억원과 287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매물은 최근 열흘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고, 기관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물량을 시장에 내놨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들 대부분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13%)와 SK하이닉스(-3.52%), 현대차(-1.11%), 아모레퍼시픽(-2.48%) 등 상위 종목 대부분이 1~2%대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전력과 네이버가 소폭 오름새를 보였을 뿐,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붙잡지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17.25포인트(2.24%) 하락한 752.0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896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8억원, 2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 지수도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기타제조가 4.53%로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정보기기, 운송장비/부품, 디지털콘텐츠, 음식료/담배, 반도체, 종이/목재, 기계장비, 운송, IT H/W, 오락/문화 업종이 3% 넘게 떨어졌다.
일반전기전자, IT부품, 금융,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금속, 건설, 통신장비 등이 2% 넘게 내렸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과 동서, 메디톡스, CJ E&M, 등 시총 10위권내 상위 기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