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직원 아웃제 등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쇄신안 공개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비상경영쇄신위원회에서 마련한 쇄신안을 15일 공개한다. 쇄신안에는 비리 직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부실자산 매각, 조직축소와 같은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와 주요 경영진이 위원으로 있는 비상경영쇄신위는 지난 5월부터 그룹 혁신안을 마련해왔다.
권 회장은 지난달 이미 쇄신안의 얼개를 세웠다. 그는 검찰의 포스코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쇄신안의 발표를 미뤄왔다. 하지만 권 회장은 리더십 강화와 그룹의 체질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15일 전격 쇄신안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쇄신안은 그룹의 불안한 환경을 극복하고, 조직 경쟁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까지의 자산 매각에 이어 추가로 비경쟁력 분야를 정리할 방침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포스코특수강과 미국 합작 강관 회사 USP의 지분, 포스화인 등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이 검토됐지만 계열사의 반발로 최종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산 매각에 굴직한 안건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하지만, 포스코 생존을 위해서는 비경쟁력 사업부문의 정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서 고강도의 자구안이 나올 수도 있다.
쇄신안에는 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조직 축소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 회장이 지금까지 밝혀온 방안보다 더욱 강한 조직 쇄신책이 포함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망스런 안이 나올 경우 자칫 임기 2년 차인 그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미 미얀마 가스전 매각과 관련해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항명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쇄신안이 혁신을 이끌지 못하면 포스코 안팎에서 권 회장을 흔드는 입김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권 회장이 리더십을 의식해 더욱 고강도의 쇄신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외부에 보여주기 식보다는 내부의 조직을 더욱 다잡는 쇄신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