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스스로 나서 환경정화 활동… 꽃밭길에 벽화 시골 정취 물씬
요즘 농번기라 신기마을 주민들이 시간이 없어 소하천변 화단에 잠시 신경을 못 써 군데군데 잡초가 조금 자라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골의 향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요즘 신기마을 어르신들에게 확 달라진 마을 주변 풍경은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올봄부터 시작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때문이다.
30가구 57명이 거주하는 신기마을은 지난 4월부터 주민주도로 폐비닐과 쓰레기 수거, 잡풀제거, 화단정비 등 환경 정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의 하나인 ‘1소하천 가꾸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근 비봉초등학교와 공동으로 신기소하천의 생태복원에 나서고 있다.
신기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변 영농폐기물 등 쓰레기 0.8톤을 거둬갔으며 한국농어촌공사의 협조를 받아 신기소하천변에 회양목 250주를 식재했다. 또 신기마을은 재능기부를 받아 신기소하천변 주변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조성하기도 했다.
노광신(68) 신기마을 전 이장은 “예전 새마을 운동하는 기분이다”며 “마을 주민들이 자진해 폐비닐 수거와 마을 청소 등을 협조해 주고 있으며 힘이 부친 일은 행정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노 전 이장은 “몇 년 전 마을 군수가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기소하천 정비사업을 해 하전에 오염된 물이 흐르지 않는다”며 “최근 하천 생태복원을 위한 초등학생과 함께 한 물고기 방류 때는 모처럼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너무 좋았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실제 신기소하천은 다슬기가 많고 송사리와 모래무지 등 토종어류가 사는 생태하천이다. 여름 휴가철 아이들과 함께 한번 시골의 정취를 느끼기며 다슬기 잡기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천 주변에 조성된 수생식물 100주와 조팝나무, 회양목, 사루비아, 메리골드 등 수목과 꽃이 6000여주가 심어진 친수 휴식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변관광지로는 국내 유일의 가톨릭 성물박물관인 천호성지를 비롯해 대아수목원, 대둔산도립공원, 운일암(雲日岩), 화심온천, 동상계곡, 대아저수지 등이 있다.
현재 신기마을 주민들은 방문객을 위한 체험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신기소하천을 대표적인 친환경 친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5년전 남편 고향인 신기마을에 귀농해 올해 이장으로 선출된 김행선(57)씨는 “작은 마을인데다 70대 어르신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을 위한 민박 시설이 없지만 하룻밤 원하는 관광객에게는 마을 회관을 개방하고 있다”며 “친환경·생태마을로 가꾸고자 마을 주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환경정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완주군은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위해 농업농촌정책과 마을회사팀으로 업무를 일원화해 민간협력을 통해 지난 5월31일까지 완주관내 144개 마을에서 추진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애초 목표치인 40곳보다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송이목 완주군 농업농촌정책과 마을회사팀장은 “하반기에는 지역역량강화사업과 연계해 마을주민 의식개혁과 공감대 조성을 이루고 마을당 500만원씩 6개 마을을 공모선정할 계획”이라며 “기본적으로 주민들 스스로 지역을 가꾸는 사업이라 예산이 불필요하지만 이를 장려하고자 올해 지역역량강화 사업비중 30%인 3000만원을 마을 경관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