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5일 상승 반전하고 있다. 전날 중국 국영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미국 '마이크론'에 공개인수를 제안했다. 이 소식 전해지며 급락한지 하루만에 두 종목은 만회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날 대비 0.51%와 2.16% 상승 반전하고 있다. 전날 3.24%와 6.66% 씩 하락했던 두 종목은 밤 사이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이 낮다" 증권가의 분석이 이어지면서 반등하고 있다.
상승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가 자체가 고가인데다 수급이 많지 않은 만큼 점진적인 상승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인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인수제안을 냈다"고 보도했다. 제시된 인수금액은 약 230억 달러(약 26조3000억원)다. 이는 마이크론의 주가가치에 약 20%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다.
주요 외신은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이 세계 3위권의 미국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경우 대대적인 물량확보와 함께 설비투자 확충을 예상했다. 때문에 반도체 업계 1, 2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심스럽게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하락도 예상됐다.
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을 인수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은 다소 저조하지만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과거 엘피다를 인수해 시너지가 나오는 상황에 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은 미국 Simplot 가문 중심으로 경영되고 있어 전형적인 미국 성향이 강한 기업이다”며 “마이크론 경영진들은 중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도 주가가 하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지분율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중국으로 기술 유출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에는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가 존재하고 해외 기업이 자국기업 인수의 정당성을 검토한다"며 "이 과정에서 마이크론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