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텔라, 섹시 콘셉트를 또다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입력 2015-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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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스텔라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싱글앨범 ‘떨려요(VIBRATO)’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2011년 8월 25일, 스텔라는 디지털 싱글앨범 ‘로켓걸’을 들고 가요계에 출격한 스텔라는 처음부터 ‘섹시’ 콘셉트를 내세우고 나왔던 걸그룹은 아니다.

이후 ‘UFO’, ‘공부하세요’ 등 스쿨룩 패션을 입고 귀여우면서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한 싱글앨범을 발매했지만, 결국 대중의 뇌리 속에 스텔라가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섹시 콘셉트로 바꾼 ‘마리오네트’부터다.

‘마리오네트’ 당시 스텔라는 역대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뮤직비디오와 재킷 사진을 선보였다. ‘마리오네트’로 인해 스텔라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았지만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선정성에 대한 논란과 질타의 시선이 더 컸다. 그래서 이후 다시 섹시 콘셉트의 수위를 낮춰 ‘마스크’와 ‘멍청이’라는 앨범을 냈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국 스텔라는 이번에 ‘마리오네트’보다 더 강한 섹시 콘셉트를 선택해 컴백했다.

스텔라는 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새 싱글앨범 ‘떨려요(vibrato)’ 쇼케이스를 열었다. 파격적인 뮤직비디오와 재킷 사진을 선보인 덕분에 스텔라 쇼케이스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은 롤링홀 안을 가득 채웠고, 취재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스텔라는 논란이 되었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켜 준 ‘마리오네트’와 신곡 ‘떨려요’의 무대를 공개했다. 스텔라의 ‘떨려요’는 프로듀싱 그룹 ‘MonoTree’ 소속 작곡가 황현의 곡으로 뉴 디스코 장르를 바탕으로 세련된 사운드를 추구했으며 특히 후렴구에서 시원한 신스 사운드가 돋보인다.

스텔라 멤버들은 이번 ‘떨려요’에 대해 “곡 선정부터 녹음, 안무까지 무릎에 멍이 들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전 곡들은 어두운 섹시였다면 이번에는 밝은 섹시함을 표현하기 위해 표정까지도 열심히 준비해서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걸그룹 스텔라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싱글앨범 ‘떨려요(VIBRATO)’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이미 컴백 전에 공개한 재킷사진과 뮤직비디오로 스텔라는 선정성 논란에 또 한 번 휩싸였다. 스텔라는 재킷 사진 촬영 때 입었던 끈 의상을 언급하며 “전체가 끈으로 된 의상이 아닌 수영복 중 옆에만 끈으로 된 의상”이라며 “옆에만 보이다 보니 나머지는 상상하게 돼서 더 야하게 느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킷은 사진 한 장으로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여름에 섹시 콘셉트를 하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사진을 담아봤다”고 말했다.

또한 은유적인 소품들과 노출 장면으로 인해 논란이 됐던 뮤직비디오에 대해 가영은 “음란 마귀 테스트일 수도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서 29금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고, 멤버 전율은 “가사 내용이 ‘이 사람에게 마음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마음의 문이 열리는 걸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뮤직비디오 콘셉트에 대해서 멤버들은 ‘탈 아이돌’이라고 말하며 “뮤직비디오 속 갇혀있는 장면이나 TV안에 들어있는 인형들은 아이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아이돌이다보니 규정도 많고 제약이 많다. 그것을 깨보자는 의미에서 뮤직비디오에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케이스에서는 역시 지나친 노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스텔라는 “당당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텔라 가영은 섹시 콘셉트에 대해 “처음보기 때문에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남들이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하고 있다”며 “저희가 당당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콘셉트는 스텔라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걸그룹 스텔라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여섯 번째 싱글앨범 ‘떨려요(VIBRATO)’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신인 같은 느낌을 주지만 스텔라는 어느덧 5년차 걸그룹이다. 스텔라는 “아직도 5년 차 걸그룹인데 매주하는 예능프로그램 ‘주간아이돌’에 한 번도 출연해 본 적이 없다”며 “2011년 데뷔하긴 했지만 3년동안 1년에 한곡씩 싱글로 앨범을 냈기 때문에 갖고 있는 곡이 10곡도 안된다. 지난해 드디어 이름을 알렸고 이번 노래는 좋다는 평가까지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올라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스텔라 가영은 “‘마리오네트’가 나오고 앨범이 2개가 더 나왔다. 수위조절도 하고 저희의 음악성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대중은 섹시한 모습을 더 원했던 것 같다. ‘마리오네트’가 나오고 대중이 저희의 다른 앨범 곡들을 들어주신 것처럼 ‘떨려요’도 이 노래를 듣고 우리의 이전 노래들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진심이 담긴 노래들도 있으니 많이 들어주시고 잘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텔라의 섹시 콘셉트는 분명히 과하다.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그 콘셉트가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성을 상품화 한다는 논란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더 센 섹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에게도 있다. 스텔라 가영이 말했듯 섹시 콘셉트를 통해 주목을 받아야만, 그때서야 대중이 진심(음악성)을 담은 음악을 들어 주기 때문이다.

음악성보다는 더 센 노출, 더 자극적인 섹시 콘셉트에만 대중의 반응이 보여지는 이상, 스텔라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자극적인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제2의 스텔라, 제3의 스텔라의 탄생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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