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환경안전 및 미래성장을 위한 인프라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예정보다 투자 규모를 늘렸다.
SK하이닉스는 23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입고 기준 투자 규모는 1조8000억원, 상반기 총 투자 규모는 3조7000억원”이라며 “상반기 환경안전 및 인프라 투자가 추가로 이뤄져 올해 투자 규모는 총 6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공사기간 연장 및 안전설비 강화로, M14 공장 건설 총 투자금액이 2800억원 증액된 2조38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당초 지난달 말 완료할 예정이던 이천 M14 공장 건설 공사는 2개월 지연돼 오는 8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건설공사가 지연된 이유는 지난 4월 말 이천공장 가스누출 사고로 신규 공장 건설작업이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공사지연으로 M14 공장 용도도 재검토된다. SK하이닉스는 “M14 완공에 맞춰 M10의 장비를 M14로 이동, M10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현재 M14 공기가 늦어져 M14가 어느 정도의 캐파가 확보되지 않은 만큼 M10은 내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장비 이동 시 캐파 로스가 발생할 것”이라며 “M14가 완공되는 시점에 이용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D램 시장은 가격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올 2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은 마이너스 8%로, PC는 예상보다 더 떨어지고 모바일은 덜 떨어졌다”면서 “이는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가격이 조정에 들어가는 국면으로, 앞으로 PC D램 가격조정이 모바일보다 더 커겠지만 두 제품 간 가격조정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SK하이닉스의 실적 견인차로 떠오른 낸드플래시 시장을 놓고는 “하반기 낸드 수급현상은 전형적인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이라며 “공급 측면에서 보면 특정 경쟁사를 제외하곤 3D 전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수요 측면에서는 모바일에서 신규 모델의 고용량화 추세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PC 수요 모멘텀이 둔화됐지만 SSD 환경 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라며 “전체 SSD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일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자사 보통주 2200만주(8591억원)를 장내매수한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공시에서 자사주 매입의 목적을 주가안정 및 장기보유로 명시한 만큼, 이 주식은 소각돼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주 취득을 매년 하겠다는 전제는 없지만, 회사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자금여력이 충분할 때 주가가 급력히 하락할 경우 자사주 매입은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당정책은 SK하이닉스의 배당성향이 낮아 점진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이 역시 자사주 매입과 규칙적 시행보다 적극적 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