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삼성 사장단 등 재계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온 재계 인사 중 가장 빠른 오전 8시쯤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약 10분간의 조문을 마친 최 회장은 “안타깝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전 11시 15분쯤 함께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약 20여분간 조문한 박 회장은 “이 명예회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게 말했다.
박 회장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현 회장은 몰려드는 취재진을 피해 별다른 얘기 없이 차에 타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전날 빈소를 찾은 삼성가 오너 일가에 이어 삼성전자 사장단도 조문에 나서며 CJ와 삼성 간 ‘화해 무드’를 암시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명예회장의 매제인 구자학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막내딸인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구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명예회장은)평소 술과 담배를 못해 별로 재미가 없었지만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화환을 보내는 것으로 조문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함께 조문을 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신 회장은 안 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고인과 개인적인 인연을 없지만 두세번 정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와 금호타이어 파업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구자열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후배라 조문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별세일인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CJ그룹장(7일장)으로 치러진다. 정식 조문은 1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7시이며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