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15’ 행사 말미에 약 1분간 기어S2의 모습을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포춘과 BGR는 각각 “삼성은 뻔뻔하게도 다시 애플을 베꼈다”, “삼성이 아름다운 동그란 애플워치를 선보였다”라는 제목의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기어S2가 애플워치를 베낀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외신들이 지적한 기어S2의 원형 아이콘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기어S’에 이미 적용된 바 있다. 기어S에는 원형과 사각형 두 가지 종류의 아이콘이 사용됐다. 올 4월 출시된 애플워치보다 5개월이나 먼저 원형 아이콘이 적용된 것이다.
무엇보다 삼성의 자체 모바일 OS(운영체제) ‘타이젠’은 원형 아이콘을 기본으로 한다. 올해 초 인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타이젠폰 ‘삼성 Z1’의 UI(유저인터페이스)는 원형 아이콘으로 상징된다. 기어S2가 애플워치를 따라했다는 식의 외신 보도가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다.
삼성전자보다 자국 기업인 애플에 더 우호적인 매체들이라지만 근거 없는 비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대 라이벌이다. 기술과 기능, 디자인 측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때문에 두 기업 모두 브랜드 이미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데 디자인이나 기능을 모방했다는 낙인이 찍히면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제품 개발과 출시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외신들의 기어S2 폄하 보도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