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1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W호텔에서 더 SUV 스포티지를 출시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B 세그먼트 SUV(소형 SUV)를 따로 출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부사장은 “최근 소형 SUV가 성장하고 있는데 신형 스포티지와 투싼을 통해 공동대응하면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티볼리, QM3, 트랙스는 소형 SUV다. 스포티지와 투싼은 그보다 차체가 더 큰 C SUV(준중형 SUV)에 속한다. 최근 소형 SUV의 판매가 늘자 일각에선 현대기아차도 소형 SUV 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아차의 레저용차량(RV)을 담당하는 박순남 RVPM 센터장(상무)도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를 출시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 소형 SUV와 준중형 SUV는 기본적으로 가격과 연비 공간활용성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며 “현재로서는 소형 SUV가 불필요힌 만큼 국내 시장에선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를 새로 출시하는 대신 다음달 출시하는 1.7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형 스포티지로 소형 SUV 시장을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1.7 디젤 엔진은 2개 트림으로 구분돼 기존 럭셔리 대신 엔트리 트림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1.7 디젤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SUV로 가격, 공간 활용성, 성능 측면에서 소형 SUV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게 기아차 측 주장이다.
일각에서 제기한 스포티지와 투싼의 판매 간섭효과에 대해서는 영리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사장은 “스포티지와 투싼은 글로벌하게 판매되고 있는 차종”이라며 “ 매커니즘은 비슷하지 몰라도 디자인은 뚜렷하게 다르다”며 “국내 준중형급 SUV를 공동 전선을 펼쳐서 제로섬 게임이 아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의 연간 판매량을 6만대로 잡았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3만대 판매가 목표ㅏ.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 2일부터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영업일수 9일 동안 5000여대 계약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