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초연결 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다양한 센서로부터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세상이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은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 진화 방향'을 주제로 '로보틱스(Robotics)' '인텔리전스(Intelligence)' 기술 개발 동향을 논의하고, 자사의 혁신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소개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IBM 등 글로벌 ICT 혁신 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과 관련한 산-학-연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열어준 '딥러닝(Deep Learning)'이었다. 딥러닝은 인공지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집중해온 분야로,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 수집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예측은 정교해진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딥러닝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도, 문자·영상·이미지 등 인터넷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분류 및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IST 김대식 교수는 "유튜브 상의 강아지와 고양이도 구분하지 못했던 인공지능 기술이 딥러닝 기술을 맞이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컴퓨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신경망 형태의 구조를 만들 수 있고, 확보된 데이터의 속성을 분석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국제적인 스타가 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의 발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UCLA 교수이자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의 소장인 데니스 홍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성인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와 인공 근육을 탑재한 화재 진압 로봇 '사파이어(SAFFiR)' 등을 소개했다.
IBM은 자사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Watson)'을 소개했다. 왓슨은 단순계산뿐만 아니라 자연어 질문으로 이뤄진 퀴즈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2011년 한 미국 퀴즈쇼에 출전해 역대 우승자 2명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외부 전시장에는 사이버 개인 비서 서비스인 'BE-ME 플랫폼'과 '아트센터 나비'의 다양한 감성로봇들이 이목을 끌었다.
BE-ME 플랫폼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최적의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 · 분석하는 인텔리전스 서비스이다. BE-ME 플랫폼에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탑재되어 있어,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도 고객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만 하면 일상 패턴을 추론해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의 움직임이 장시간 발생하지 않는다면 '취침', '취침'이 반복되는 장소는 '집'이며, 비슷한 방식으로 '직장', '출·퇴근 경로', '이용 교통수단' 등을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아트센터 나비'의 감성로봇인 ‘H.E.ART BOT(Handcraft Electronics Art Bot)’도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예술가들의 감성과 상상력이 담겨 있는 개인창작로봇인 ‘H.E.ART BOT’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산업용 로봇들과는 달리 세상과 우리를 연결해 줄 미래의 소통 도구로서의 로봇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이번 포럼을 통해 인공지능을 포함한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를 발굴하고, 대표적 상생 공간인 ‘T오픈랩’과 연계해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박명순 미래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인텔리전스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Be-ME 플랫폼 등 개인화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다양한 기기를 결합해 고객의 생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