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하고 채권단에 합류한다. 이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지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보는 이날 성동조선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 철회를 결정, 빠른 시일 내에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해당 사실을 전달하고 채권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이 진행하는 42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안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앞서 수은은 오는 2019년까지 성동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4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공문서 형식으로 채권단에 전달 및 부의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지원에 난색을 표해왔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를 앞두고 노조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성동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에도 당분간은 추가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출입은행 측은 무보 고위 관계자를 만나며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보의 이번 결정은 성동조선과 함께 이에 물려 있는 협력업체 등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조선사 지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보의 추가적인 손실 부담이 없다는 것도 채권단 합류에 큰 유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무보가 채권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분담할 수 있는 손실 한도를 정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무보의 채권단 합류로 추가 지원에 필요한 의결권 75%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한숨 돌리게 됐다.
현재 성동조선 채권단 의결비율은 수출입은행 64.5%, 우리은행 21.4%, 농협 7.5% 등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성동조선 채권 비율 20.39%를 가진 무보의 합류로 채권비율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