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결산①] 12개 대회서 챔피언 12명 배출, 절대 강자도 스타도 없었다

입력 2015-11-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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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이 KPGA 코리안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로서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는 12개 대회에서 12명의 챔피언이 배출됐다. (KPGA)

절대 강자도 스타플레이어도 없었다. 12개 대회에서 12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8일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개막전으로 열린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국군체육부대 일병 허인회(28)가 우승을 차지하며 일명 ‘군풍’을 일으켰다. 허인회는 버디 후 세리모리 대신 거수경례를 선보여 그동안 골프장에선 볼 수 없던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예상치 못한 ‘군풍’은 수년째 스폰서 난으로 허덕이던 KPGA 코리안 투어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평소 남자 대회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KPGA 코리안 투어 ‘군풍’에 주목했다. 올해 초 군 입대 파문을 일으킨 배상문(29)으로 인해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의 선전이 더 빛났다.

그러나 ‘군풍’이 KPGA 코리안 투어 전체를 지배할 수는 없었다. ‘군풍’이 잠잠해지면서 KPGA 코리안 투어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무엇보다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 12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다승자가 탄생하지 않은 점은 스타 부재 KPGA 코리안 투어를 입증하는 단면이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 박성현(22ㆍ이상 넵스) 등 스타 선수들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는 대회장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이후 5월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켈레콤 오픈에서는 문경준(33ㆍ휴셈)과 최진호(31ㆍ현대제철)가 각각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 6월 넵스 헤리티지와 바이네르 오픈, 군산CC 오픈,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이태희(31ㆍOK저축은행), 박재범(33), 이수민(22ㆍCJ오쇼핑), 장동규(27)가 각각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또 매일유업 오픈은 김대현(27ㆍ캘러웨이골프), 코오롱 한국오픈은 이경훈(24ㆍCJ오쇼핑), 신한동해오픈 안병훈(24ㆍCJ),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형준(23ㆍJDX), 그리고 마지막 대회 카이도골프 LIG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김태훈(31ㆍJDX)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4대 타이틀도 4명의 선수가 사이 좋게 나눠가졌다. 2007년 김경태(29ㆍ신한금융그룹) 이후 8년 만에 4관왕(대상ㆍ상금왕ㆍ최저타수상ㆍ신인상)에 도전한 이수민은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머물며 신인상을 차지하는 데 만족했다.

발렌타인 대상 부문 1위를 달리던 이태희는 최종전에서 공동 49위로 부진했지만 이수민의 거센 추격전을 뿌리치고 생애 첫 대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상금왕은 올 시즌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이경훈이 차지했고, 최저타수상(덕춘상)은 김기환(24)이 70.125타를 기록하며 수상자 영예를 안았다.

주요 선수들의 불참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금왕을 다투던 이경훈과 최진호는 각각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출불했고, 최저타수 부문 1위 김기환은 아시안 투어 출전으로 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2015 KPGA 코리안 투어는 그렇게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2016년 새 시즌을 향해 떠났다.

한편 발렌타인 2015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은 12월 17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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